무엇 때문일까, 내가 왜 카페를 이토록 그리워하는 것일까. 왜 가고 싶어하는 것일까. 그곳에서 무엇을 하고 싶어 갈 기회를 기다리는 것일까. 책을 보면서 내내 그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이 책에 빠져 있는가.
하나는 확실하다. 결핍이다. 내 주위에 없으니까, 있어도 굳이 찾아서 가지 못하니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그곳에서 근사하게 보일 수 있다고 하니까, 은근히 멋있는 척 할 수도 있을 테니까, 무엇보다 내가 좀 많이 촌스러우니까, 그래서 갈망하는 것일 테다. 나고 그런 곳에 있어 보고 싶다는 마음.
카페 서울 첫 번째 책과 그다지 다른 것은 없다. 카페들의 이름과 장소가 달라졌고, 내용이 카페의 고유 특성으로 소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나로서는 그곳이 그곳이다. 소개된 그 많은 곳 중에 단 한 곳만이라도 가 보았으면 좋겠다 그런 정도이고, 나로서는 다른 카페와 구별할 능력도 그 카페의 고유한 장점을 발견해 낼 능력도 없다. 그냥,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처럼 그렇게 한번 가 볼까나 그런 마음이라는 거지. 그게 또 결핍에 대한 보상의 하나이고.
카페를 찾아다니면서 좋아보이는 카페의 장점을 글로 나타내고 책으로 발간하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삶, 신기해 보인다. 작가는 행복할까, 그랬으면 좋겠다. 삶의 목표도 삶의 내용도 남다를 것이며, 남들에게 무언가를 나누어 준다는 자부심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더 크게 보아서는 우리의 문화를 가꾸는 일에 종사한다는 사명감도 느낄 수 있을 테고.
그래도, 아무리 그래도, 나는 왜 이럴까. 커피도 믹스커피만 마시는 나, 케익은 달아서 안 먹고,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고기나 햄이 들어가서 안 먹고, 쿠키는 팍팍해서 안 먹고, 파스타는 돈에 비해 너무 비싸게 보여서 안 먹고, 차는 풀냄새가 나서 안 마시고, 책은 집에서도 잘 보는데, 나는 도대체 왜 카페를 그리워한다는 말인가. 희한한 희망이다.
더욱 진한 커피향을 머금고 찾아온 카페 서울, 그 두 번째 이야기
2009년 카페 서울 출간 이후 1년 6개월 만에 카페 서울 두 번째 이야기 가 출간되었다. 그간 서울에서는 숱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또 사라졌다. 파워블로거 카페토랑은 이들 중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는 서른 곳의 카페를 이 책에서 소개한다. 전작이 커피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밖에도 다양한 메뉴가 중심이 되는 여러 스타일의 카페를 담아내 카페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에게 친절한 가이드를 제공한다. 획일적인 맛과 인테리어의 커피 체인점이 아닌, 테마가 있는 카페들을 사진과 함께 작가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냈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책을 읽으며 나만의 작업에 몰두하기 좋은 카페들을 소개하는 반면, 2장에서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카페를 소개한다. 3장에서는 식사와 디저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카페들을 소개하며, 4장에서는 특별한 테마를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카페들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동네 카페만이 풍기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카페들을 소개한다.
PART 1 책을 읽고 나만의 작업에 몰두하고 싶다면
phototelling | cafe hapoom | 팔판동 카뻬 | Emils
식탁위에 | 오월 | 나무사이로
PART 2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뜰안 | Chans Espresso Bar | 커피 감
Cafe Noon | 두루 | 도도& | cafe 日常
PART 3 식사와 디저트를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Stephanie Cafe | a piedi | SO TRUE
Cafe Gilbert | La celtique
PART 4 특별한 테마를 만나고 싶다면
부암 야생화 카페 | cafe hobby | Alice
유익한 공간 | All Souls Cafe | JIUGAOKA 8 丁日
PART 5 동네 카페의 편안함을 느끼고 싶다면
I love coffee | Hello coffee | Acoustic cafe | 오븐과 주전자
부록 : 3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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