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좋은 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읽기 좋은 날 10월의 마지막 날. 10월 31일. 무슨 규칙처럼 종일 어딜 가도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계속 들려오는 날에, 누군가와 헤어진 적이 있다. 갑작스러운 건 아니었다. 경험해본바, 원래 대부분의 일에는 전조가 있다. 어떤 연인이 오늘 싸우고 헤어졌다고 해서 그게 충동적인 이별이 아닌 경우가 많다. 그 싸움이 이별의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일 뿐. 그날, 그렇게 헤어지기까지 쌓아놓은 이별의 조각들이 있었을 거다. 나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겠지. 생각보다 담담할 것 같았는데, 온종일 서늘한 노래가 들려와서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은 마음을 부추겼던 듯하다. 뭔가 출렁이기 전에 잠재워야겠다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학교 근처의 작은 서점. 일반도서보다는 수험서나 전공서적이 서가를 가득 채우며 특..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