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질 외벼슬을 하찮게 여기고 학문으로는 정(鄭)나라 최고인 선비가 있다. 이름하여 북곽선생. 아름답지만 정절이 뛰어나 정려문까지 세워진 젊은 과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동리자. 하지만 그녀의 아들 다섯은 모두 성씨가 다르다. 으잉? 어느 날 밤, 동리자의 다섯 아들은 어머니의 방에서 나는 북곽선생의 목소리를 듣는다. 으잉? 이 밤에 동리자는 북곽 오빠에게시를 읊어달라 청하고, 북곽 오빠는 짐짓 목소리를 가다듬고 원앙을 노래한다. 이쯤 되면 선비인듯 선비같은 선비아닌 북곽 오빠와 열녀인듯 열녀같은 열녀아닌 리자의 본격 밀애 로맨스 드라마 정도가 되겠다. 요즘같은 때야 외로운 중년들이 만나 뜨거운 로맨스를 즐기는 게 예능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까지 되지만 어디 그때야 상상이나 할 일인가.(몰래 만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