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 썸네일형 리스트형 찬란 마음의 감옥에 갇힌 사내의 ‘창백한 안간힘’ - 이병률, 『찬란』 세 번째 시집인 『찬란』에서 이병률은 “기억의 매혹들”(「기억의 우주」)을 이야기한다. “보면 안 되는 거울”을 보자 “고통스런 관계를 맺은 기억들”이 “이제 쓰거운 것이 돼버린 파문들을/ 단숨에 먹어치우”며 “마지막인 것처럼 몰려”온다. ‘기억의 우주’라는 제목에 나타나는바, 기억은 드넓은 우주를 적막하게 떠돌다간 어느 순간 “소멸하지 않는 기억의 우주를/ 쌓이고 쌓이는 외부의 내부를”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매혹적인 것에 대한 향유는 고통을 수반한다. 세이렌의 소리에 들뜬 어부들의 죽음-쾌락을 상기하지 않더라도, 매혹적인 것의 이면에는 항상 죽음의 심연이 도사리고 있다. 매혹과 죽음 사이에 걸쳐 있는 기억의 시적 맥락은 「기억의 집」에서.. 더보기 이전 1 다음